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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인터뷰]포춘코리아 표지를 장식한 아티스트

2025-07-16
하이브-민희진 사태를 ‘동상이몽’의 시선으로



포춘코리아는 2024년 6월호 커버 스토리에서 엔터 산업에서 불거진 ‘하이브-민희진’ 이슈를 중심으로 기업 경영과 창작자의 가치 충돌을 주제로 다뤘습니다.

 

콜라비와 함께한 이번 협업은 이 복잡한 주제를 어떻게 이미지 언어로 풀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한 결과였고, 국내 아티스트 ‘네르’를 섭외해 아트워크로 해석된 커버 이미지를 제작했습니다.

 

단순한 표지 디자인이 아닌, 저널리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번역하고 전달력 있게 구성한 이번 프로젝트의 기획 배경을 포춘코리아 김나윤 기자의 인터뷰를 통해 소개합니다.




1. 매거진 커버라는 포맷에 새로운 도전을 더하다


Q. 이번 커버 아트워크 프로젝트는 어떤 배경에서 시작되었나요? 

2024년 4월 말 한국 엔터 산업을 흔드는 빅이슈가 터졌습니다. ‘BTS의 아버지’ 방시혁 의장과 ‘뉴진스의 어머니’ 민희진 대표의 갈등이었습니다. 연일 쏟아지는 속보와 기자회견으로 뉴스와 각종 커뮤니티는 두 인물을 둘러싼 갖가지 해석이 난무했습니다.

 

관련 사안을 두고 저를 포함해 저희 편집국의 시선은 ‘동상이몽’이었습니다. 두 크리에이터가 ‘같은 꿈’을 꾸며 야심차게 손을 맞잡았지만, 결국 꿈을 실현하는데 있어서 철학도, 가치도, 속도도 모두 달랐다는 것이죠. 나아가 과연 창작자와 경영자의 권한 범위는 어디까지 규정할 수 있나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조명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금까지 한국 아이돌 기획사를 이끌어온 리더들이 창작과 경영을 동시에 겸비하면서 공(功)도 많았지만 과(過)도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국내 아이돌 산업의 ‘역린’을 털어내야 K팝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내부 공감대로 약 3주간 관련 내용을 취재했고 표지 이미지를 2024년 6월호 COVER STORY로 기획했습니다. 


Q. 그런 맥락에서 아트워크 중심의 표지를 기획한 건가요? 

맞습니다. 통상 이러한 사회 큰 이슈가 터지면 신문, 방송, 매거진 구분없이 다수의 미디어 채널들은 관련 인물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사용하기 일쑤입니다. 그것도 굉장히 무겁고, 심오한 메시지를 풍기는 이미지로 선택해 말이죠.


그래서 오히려 저희는 너무 뻔하고 단선적인 방법은 피하려 했습니다. 되레 부정적인 뉴스 소식을 감각적으로 풀어내면서 엔터 산업의 연성을 담아내자는 전략이었죠. 그런 만큼 더욱이 외부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저희 독자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 아이디어가 바로 콜라비와의 협업이 된 것이죠. 



2. 아티스트의 언어로 저널리즘을 번역하다


Q. 네르 작가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콜라비에는 많은 작가님들이 계셨습니다. 그 중 네르 작가님은 프린트 매체와 디지털 채널를 두루 경험하신걸로 압니다. 특히 작가님만의 구도 표현력, 색감이 독특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작가님이 그동안 작업해오신 결과물들을 보면 굉장히 직관적 것 같으면서도 두번, 세번 감상할수록 새롭게 보이는 포인트들이 있어 인상이 깊었어요. 많은 브랜드와 협업해오신 것도 강점으로 느꼈구요.


네르 작가님이 만들어주신 커버 이미지를 통해 저희 독자들도 ‘경제 전문 매거진도 이런 커버를 할 수 있구나’라는 새로운 인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컸습니다.


Q. 커버에 담긴 핵심 메시지는 어떻게 정리하셨나요? 

먼저 기사의 키워드를 설정했어요. 앞서 언급한 두 인물의 동상이몽. 같은 위치에 앉아 있지만 서로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는 걸 담아내는 게 핵심이었어요. 특히 두 인물의 사회적위상을 드러내는 것도 관건이라 생각했습니다. 업계 내 명망 받던 사람들이 보이는 것과 비교해 이면은 더 단단하지도, 더 탄탄하지 못하구나. 그래서 이러한 저희의 취지를 작가님께선 ‘구름’ 같은 이미지로 디테일하게 연출해주셨지요. 



3. 커버 디자인을 넘어 독자의 시선을 이끄는 전략



Q. 잡지 유통 이후 반응은 어땠나요?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해당 매거진은 일찌감치 동이 나 현재 재고가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웃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콜라비 측에 죄송하단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추가 재고 문의해주셨음에도 여분의 매거진을 공유해드리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 무척 큽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희 매거진이 다른 미디어가 하는 방식대로 소화했다면, 이 정도의 주목까지는 받지 못했을 거라 봐요. 사실 담당 메인 기자로서 당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마음 한 켠에 ‘우리의 방식이 통할까’라는 0.1%의 ‘불안’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게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매거진이 출간되고 소위 ‘대박’이 터지자, ‘우리 판단이 옳았다’라는 걸 확인하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값진 프로젝트로 남게 됐어요. 


Q. 표지 콘텐츠가 가진 브랜드 전략적 가치는 무엇이었나요? 

표지는 매거진의 아이덴티티를 전하는 핵심 콘텐츠입니다. 단순히 독자에게 이목을 환기시키는 수단을 넘어 매체를 만들어 가는 구성원들의 생각을 읽는 이에게 설득력있게 전하는 수단이니까요. 동시에 표지에 주요 인물이 등장할 경우엔 저희 뿐 아니라 인터뷰이의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죠.


그야말로 포춘코리아라는 브랜드의 얼굴이라고 생각해요. 그 얼굴이 사람들에게 왜곡없이 잘 보여질 수 있도록 수시로 ‘닦고 또 닦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포춘코리아의 구성원들입니다.



4. 콜라비와의 협업이 만든 ‘전달력 있는 비주얼’


Q. 콜라비와의 협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나요? 

처음 손발을 맞추는 프로젝트였던 만큼, 소통이 관건이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타 브랜드 협업과 다르게 매월 만드는 매거진인만큼 저희에겐 아주 길어야 3주라는 시간이 전부였으니까요. 실수나 커뮤니케이션 미스가 발생하는 걸 최소화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수시로 줌콜, 통화, 대면 미팅 등을 통해 우리가 해당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 기사의 취지, 이미지로 무엇을 담아내고,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를 네르 작가님에게 전하는 게 중요했어요.


반면 네르 작가님 역시 저널리즘 가치와 맞닿아 있는 이미지, 고민하신 그래픽적 구도와 색감, 기술적으로 표현이 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 들에 대해 가감없이 이야기 해주셨구요. 그 밑바탕엔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Q. 어떤 점이 인상 깊으셨나요?

당연히 결과물이겠지요. 앞서 반복해 이야기했지만, 기존 경제 전문 매거진에서 시도하지 못한 일러스트 표지였기에 그 자체로도 굉장히 임팩트가 컸습니다. 무엇보다 파랑-핑크 계열의 색감과 오히려 ‘HYBE’ 라는 문구를 최대한 작게 사용한 방법이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해요.


이와 별도로 개인적으로는 우리의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을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협업을 하다보면 당연히 서로가 크고 작은 지점에서 이견이 발생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걸 어떻게 조율하고, 어떤 말로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는 지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일을 수행하는 많은 실무자들이 각자의 입장만 생각해서 때때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마련이잖아요. 그걸 잘 알기에 저 같은 경우는 콜라비 측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메지시 전달의 실수를 하지 않으려 애썼던 것 같아요. 좋은 결과물을 보면서 ‘씁쓸’해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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